Cosmos empty.

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오래 된 라이프(LIFE)지가 놓여 있었다.
그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을 생각들이 눈 앞을 스쳐지나 갔다.
호기심이 생겼다.
얼굴에 미소를 가득 품고 외국어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를 보았다.
그가 나에게 눈을 돌리자, 그 일행들도 같이 나를 보았다.
그들은 모두 웃고 있었고, 외국어로 대화를 이어갔다.
웃음과 함께 터져 나오고 있는 말들을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했다.
그 웃음은 상냥하여 악의는 없어 보였다.
다시 탁자에 놓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쳐다보았다.
낡은 책이었다.
그 생각들을 외국어로 접했을 그의 마음이 궁금했다.
쓸쓸함이 몰려왔다.
낯선 풍경과 외국어 속에서 나는 이방인이었다.
상냥함도 친절함도 이런 쓸쓸함을 물리치지는 못한다.
단절 속에 매혹될 뿐이라면 우주도 삶도 결국 쓸쓸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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